어린 시절에 저는 푸른 하늘 아래에서 뛰놀며 자랐습니다. 그때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우리 일상에 깊이 침투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날씨 앱을 열면 온도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초미세먼지는 매우 작은 입자로 인체의 호흡기를 거쳐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국가들의 정책과 성공사례, 지리적 특성과 자연환경, 산업구조와 생활방식,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제 협력과 미래 전망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1.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가별 정책의 성공 사례
스웨덴과 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들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국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입니다. 특히 스웨덴은 전체 에너지의 약 6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고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스톡홀름을 방문했을 때 도시 전체에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져 있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둘러보는 동안 마스크가 없이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던 경험은 현재의 한국에선 경험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핀란드도 마찬가지로 엄격한 산업 배출 규제와 함께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헬싱키에서는 2025년까지 자가용이 없어도 이동이 편리하게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제가 특히 놀랐던 점은 이런 정책들이 단순히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교통 부문 외에도 핀란드는 난방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서 도시의 공기 질을 개선했습니다. 지역난방 시스템은 개별 가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크게 감소시켰으며 이것은 도시 전체의 초미세먼지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뉴질랜드도 초미세먼지 문제에서 자유로운 국가로 꼽힙니다. 인구 밀도가 낮고 청정 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덕분입니다. 더불어 뉴질랜드 정부는 클린 에어 액트라는 법안을 통해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산업체의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엄격히 규제하고 가정용 난방장치의 기준도 강화했습니다. 한 번은 친구로부터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곳에서는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부럽고 맑은 하늘 아래에서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2. 지리적 특성과 자연환경이 초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
아이슬란드는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인데 이유는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인한 토양의 특성 때문입니다. 화산재가 포함된 토양은 주변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일부 흡수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몇 년 전 아이슬란드를 여행했을 때 레이캬비크에서 깊게 숨을 들이쉬면 차가운 공기가 폐 깊숙이 청량하게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는 하루 종일 도시를 걸어 다녀도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북대서양의 강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와서 대기를 정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아주 넓은 국토와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풍부한 산림 자원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특히 밴쿠버는 주변이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자연적인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5년 전에 밴쿠버의 스탠리 파크에서 산책하며 느낀 신선한 공기의 느낌은 도시에서도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러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와 같은 중앙아메리카 국가들도 풍부한 열대우림 덕분에 우수한 대기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열대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지구의 허파 역할로 유명하고 초미세먼지 입자를 자연적으로 걸러내는 기능이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에 관한 다큐를 보니 다큐 속 현지 가이드가 우리나라가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연과의 공존을 국가 정체성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한 말이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2021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했고 전체 전력의 98% 이상을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3. 산업구조와 생활방식이 초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
스위스는 높은 산업화 수준에도 불구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국가로 손에 꼽힙니다. 그 비결은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경제 구조와 엄격한 환경 규제에 있습니다. 제약, 금융, 시계 등 첨단 산업이 경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서 중공업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과거 취리히를 방문했을 때 깨끗한 거리와 함께 도시 곳곳에 설치된 분수대와 녹지 공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시설들이 단순히 미관을 위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지 친구는 이것이 도시의 공기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물이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일부 흡수하고 녹지는 자연 속 공기 정화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포르투갈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서 비교적 양호한 대기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비중이 높아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적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지내는 동안 도시와 시골 모두에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제가 어렸을 때 시골 외할머니댁에서 보던 맑은 하늘처럼 느껴졌습니다. 현지인들은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고 식생활에서도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런 생활방식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결과적으로는 대기 질 향상으로도 이어집니다. 호주의 태즈메이니아와 같은 곳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낮은 인구밀도 덕분에 초미세먼지 위험이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인해서 일시적으로 대기질이 악화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기후변화가 초미세먼지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기후변화로 인해서 산불 위험이 증가하면서 더 이상 깨끗한 공기를 당연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4.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제 협력과 미래 전망
초미세먼지는 국경을 넘나드는 환경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유럽연합은 클린에어 포 유럽 프로그램을 통해서 회원국 간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공동 대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각국이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합니다. 지난 세미나에서 만난 환경 전문가는 유럽이 대기오염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유는 국가 간 상호 감시와 협력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말에 깊이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와 중국 같은 대기오염이 심각한 국가들도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푸른 하늘 보호 캠페인을 통해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있던 산업시설들을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남쪽에 이전시키는 바람에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초미세먼지 영향은 더욱 커졌습니다. 아시아 지역도 유럽연합처럼 초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노력을 공동으로 기울여야 합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기오염 예측 프로그램, 탄소 포집 기술, 친환경 교통수단의 혁신 등이 초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접한 대기오염 모니터링 드론은 실시간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오염원을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술이 보편화되면 보다 효과적인 초미세먼지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술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우리 모두의 노력과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결론
초미세먼지의 위험이 낮은 국가들은 지리적 이점, 적극적인 환경 정책, 친환경 산업 구조, 국민들의 참여가 공통점입니다. 북유럽 국가들, 뉴질랜드,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초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결국 환경과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깨끗한 공기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사회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라는 점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도 종종 맑은 하늘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면 어떨까 상상하곤 합니다. 초미세먼지가 없는 푸른 하늘은 어느 특정 국가만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